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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부족, 저임금 등으로 교육 시스템 위기

 콜로라도 최대 교원 노조가 최근 발표한 ‘연례 교육 현황 보고서’를 통해 콜로라도의 교육 시스템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결론내렸다. 3만9천여명의 공립학교 교사와 교직원들이 가입해 있는 콜로라도 주내 최대 규모의 교원 노조인 ‘콜로라도 교육 협회’(Colorado Education Association/CEA)는 이 보고서에서 낮은 임금, 인력 부족, 업무량 과다, 안전 취약 등 다양한 현안 문제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더욱 악화되면서 많은 교육자들이 교직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미 바카-올러트 CEA 회장은 “현직에 있는 교육자들의 2/3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대한 위험 신호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교육자들의 67%가 학교내 총기 난사 사건 빈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바카-올러트 회장은 “교육현장에서의 안전 위협은 계속 증가추세에 있고 교육자들은 그것을 실감하고 있다. 교사들이 위협을 느낀다는 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CEA의 보고서는 교사들의 이직 사유로 두 번째로 많은 것은 바로 낮은 급여와 아울러 인력 부족으로 갈수록 업무량이 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정책 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내 교사들의 평균 연봉은 약 6만 달러로 이는 대학 교육을 받은 주내 다른 전문가들의 연봉에 비해 40%(2만1천 달러)나 적은 액수다.바카-올러트 회장은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강한 지역임에도 교육자들의 초봉은 최저 수준이라는 통계도 주내 교육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교육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2~3개의 다른 일을 해야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교육자들은 규모는 작지만 목소리가 큰 학부모들이 정치적인 동기로 교사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어려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로 인해 교육자 중 21% 정도가 그들의 판단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교육 관행을 옹호하는 것에 지쳤기 때문에 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CEA는 주의회 의원들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정신 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자동 소총의 판매를 금지하며 타주에서 콜로라도로 더 많은 교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교사 면허 절차를 변경하고 주거 비용을 낮추는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또한 CEA는 교육 예산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2010년 이래 총 100억 달러 상당의 교육 예산이 각급 학교에 배정되지 않았다고 아울러 주장했다.바카-올러트 CEA 회장은 “유치원에서 고교 12학년까지 전세대의 학생들이 예산이 태부족한 공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현실을 콜로라도 유권자들이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 충분한 교육 예산이 배정된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콜로라도 교육 시스템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EA의 연례 교육 현황 보고서는 온라인(https://coloradoea.org/wp-content/uploads/2023/01/CEA_SOE_2023.pdf)에 공개돼 있다.   이은혜 기자저임금 시스템 교육 시스템 콜로라도 교육 연례 교육

2023-03-10

[문화산책] 어린이에게 놀 시간을 주자

지난달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알려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올해 수상자인 한국인 이수지 그림작가와 프랑스인 마리 오드 뮈라이유 작가의 온라인 대담이 있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여러 면에서 흥미로웠다. 일단 어린이문고 기록자로서 나는 두 작가를 매우 존경하고 그들의 대담을 볼 수 있어 몹시 기뻤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뮈라이유 작가가 “어른이 어린이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시간”이라고 말했을 때였다. “어린이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는 시간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허락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점점 더 빨라집니다.” 그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도 언급했다. ‘방구뽕’이라는 인물이 어린이들을 학원 버스에 태워 산으로 데려가 자연에서 몇 시간을 놀게 하는 내용이다.   이 에피소드를 들었을 때 나는 그런 장면을 상상한 작가가 매우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납치라는 수단을 택한 데에는 비난받을 소지가 크지만, 방구뽕은 한국의 심각한 문제를 부각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경쟁과열 때문에 학원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고 사교육기관에서 선행학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규제한다. 최근 나는 어느 여덟 살짜리 아이가 일요일이면 온종일 수학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아이네 집은 대치동 근처에 있다고 한다. 나로서는 몹시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그 아이는 이례적인 사례가 아니다.   치열한 면학 분위기 때문에 한국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는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 불안, 창의력 결여 등 득보다 해가 더 많다. 또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며, 2007년 이래 줄곧 자살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서구의 학부모들도 맞벌이 부부 자녀의 방과후 돌봄은 물론이고 자녀에게 과외를 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점점 심하게 받고 있다.   한국에서 학원이나 과외는 어린이들을 계속 바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 같다. 이때 간과하는 것은 지루함을 느끼는 것, 아이가 부모나 친구와 함께 있든 심지어 혼자 있든 간에 아무런 체계 없이 자유롭게 노는 것의 중요성이다. 이런 시간은 학원에서는 거의 배울 수 없는 창의력의 여지를 준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놀이를 통해 주변 세상을 발견하고 이해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증명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면서 동적·인지적·사회적·정서적 측면을 다룬다. 무엇보다도 놀이하는 어린이들은 불안이나 우울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작다. 어린이들의 또 다른 문제는 수면 부족이다. 잠이 아동의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확하다. 연구에 따르면 학습이 오전에 이루어질 경우에 아동의 수용력이 더 높아진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과도한 학업에 짓눌린 학생들을 다루는 유일한 한국 드라마가 아니다. ‘SKY 캐슬’은 고교생 자녀를 일류 대학에 보내려고 안달인 부모들의 극단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아이들이 지나친 압박을 받고 있고 교육 시스템이 너무 경쟁적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 같다. 내 주변의 친구들도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시스템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시스템 밖으로 떨어져 나와 자녀가 뒤처질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이 바뀔 수 있을까. 순진한 발상일지 모르나 청소년들이 서울 내 명문대에 입학하지 않고도 성공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끔, 성공에 대한 기준을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수능 개혁을 통해 주입식 학습보다 창의력이 개입할 여지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랑스의 수능인 바칼로레아는 최근에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졌다. 한층 지속적인 평가(최종 내신 40% 반영)를 도입함으로써 최종 내신 성적에 대한 압박을 줄여주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있다.   올 초 윤석열 정부는 초등 입학 연령을 현재의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방식을 제안했다가 학부모들에게 대대적인 반발을 샀다. 초등 입학 연령을 낮춤으로써 어린이들이 더 일찍 사교육과 경쟁에 빠져드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물론 시스템 변화는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그 때문에 ‘우영우’ 작가는 9화 말미에 방구뽕을 교도소에 보내고 어린이들은 학원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에바 존 / 한국 프랑스학교 사서문화산책 어린이 시간 어린이문고 기록자 학원 영업시간 교육 시스템

2022-11-25

미국 교육 시스템 이야기하듯 안내

 한인 전직 교육위원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글로 된 미국 교육시스템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했다.   박포원 박사(사진)가 최근 ‘박포원의 미국 교육이야기’를 한국에서 내놨다. 그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일리노이주 던랩 교육구 교육위원을 역임했다. 이 기간중 시카고 중앙일보에 1년반 동안 ‘박포원의 학교이야기’를 연재한 칼럼을 바탕으로 책을 꾸며 소설 책보다 훨씬 쉽게 술술 읽힌다.   한인으로 교육위원을 역임한 인물은 많다. 하지만 한글로 속속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책은 흔치 않다. 대부분 미국 교육 관련 책은 컨설턴트나 학부모 입장에서 출간된다. 하지만 박 박사의 이번 책은 학부모와 일리노이의 한 교육구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교육위원의 기록이기에 미국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미국 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녀교육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에게 유용하다.     박 박사는 “실제 교육위원이 소속된 교육위원회는 재정, 인사, 징계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비록 보수는 없지만 자녀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서 보람이 크고 열정을 바칠만한 봉사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육위원직이 학부모 등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특히 정치에 관심 있는 후배들이 노려볼만한 자리”라며 “많은 한인 교육위원이 나와 미국을 발전시키고 자녀들의 성공도 돕는 기회를 함께 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출마를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총 5부 54개의 스토리로 나뉜 본문에는 교육위원회, 징계, 캠퍼스 방문, 조기유학, 이중문화에 적응, 교육위원 출마에서 당선까지, 시니어 나이트, 자녀의 이성교제 등이 수록돼 있다.   박포원 박사는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미시간주립대에서 화학박사를 취득했고 21년간 캐터필러사에 근무했으며 2020년부터는 한국의 상장기업인 (주)나노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미국 거주시에는 2008년 피오리나 한인회장을 역임했고 2010년에는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 피오리나 지부를 창립한 바 있다. 장병희 기자미국 시스템 교육위원회 징계 교육 시스템 교육구 교육위원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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